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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런 얼굴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누런 얼굴
    • 아서 코난 도일
    • 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2015-10-10

    | 책 속으로 |그러다 6주쯤 전에 아내가 저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더군요.‘잭, 당신이 제 돈을 받았을 때, 제가 원하면 얼마든 요구해도 된다고 말했었죠?’‘물론이지.’ 제가 말했지요. ‘그건 모두 당신 돈이니 말이오.’‘그러면 100파운드만 주시겠어요?’ 아내가 말했습니다.아내의 말에 저는 사실 좀 당황했습니다. 단순히 새 옷이나 좀 사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데 쓰기엔 너무 큰돈이었으니까요.‘그 돈을 어디에 쓰려고?’ 제가 물었어요.‘당신은 그저 제 돈을 보관해줄 뿐인 은행가라고 하셨잖아요.’ 아내는 특유의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어요. ‘은행가는 그런 걸 묻지 않는 법이라는 걸 아시잖아요?’‘당신이 지금 진담을 하고 있는 거라면, 주고말고.’‘물론이에요. 전 진담인걸요.’‘그럼 어디다 쓸 건지는 말해주지 않을 작정이오?’‘나중에 말씀드릴게요. 하지만 지금은 안 돼요, 잭.’우리 부부 사이에 비밀이 생긴 건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정도의 대답에서 물러나야 했죠. 저는 아내에게 수표를 끊어주고, 더 이상 그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그렇게 두리번거리다가 불현듯 2층 창문에서 누군가 저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홈즈 씨, 저를 지켜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니 저도 모르게 등에 한기가 올라오더군요. 제가 좀 떨어져 있었던 탓에 얼굴의 이목구비가 또렷하게 보이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 얼굴에는 뭔가 부자연스러운,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인상이 뭔가 그랬어요. 저를 보고 있는 사람을 저도 가까이에서 보려고 앞으로 몇 발 다가갔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 그 사람은 갑자기 사라져버렸습니다. 어찌나 급히 사라져버렸는지, 마치 어두운 실내에서 누군가 그를 낚아채 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는 한 5분쯤 우두커니 서서 제가 받은 인상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얼굴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아볼 수 없었어요. 그러기엔 너무 멀었거든요. 하지만 안색만큼은 매우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누런 얼굴이었어요.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듯이,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얼굴이었죠. 저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골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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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이 굽은 사내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등이 굽은 사내
    • 아서 코난 도일
    • 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2015-10-10

    | 책 속으로 |홈즈에게 담배 쌈지를 건네주자, 그는 맞은편에 앉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만 피워댔다. 뭔가 중요한 일이 생긴 게 아니라면 이 시간에 나를 찾아올 리가 없는 홈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가 입을 열 때까지 궁금한 것을 참고 기다렸다.“자네는 요즘 일이 꽤나 바쁜 모양이군.” 이윽고 그가 나를 날카로운 눈으로 살피며 말했다.“그렇다네. 오늘은 아주 바쁜 날이었지.” 내가 대답하고 나서 이렇게 덧붙였다. “자네에게는 아주 바보 같아 보이겠지만, 자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냈는지 정말 모르겠구먼.”홈즈가 빙긋 웃었다.“이보게 왓슨, 그야 자네의 일하는 버릇을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그런 것 아니겠나.” 그가 말을 이었다. “자네는 가까운 곳에 진료하러 갈 때는 걸어서 가고, 먼 거리는 핸섬 마차를 이용하지. 그런데 자네 부츠를 보니 하루종일 신고 있었을 텐데도 먼지가 앉지 않았네. 그건 요즘은 가까운 거리도 핸섬 마차를 타고 다녀야 할 만큼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네.”-------------------------------------------‘이 비겁한 사람!’ 그녀가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외쳤어. ‘난 이제 어쩌면 좋아요! 어떻게 하면 좋냐고! 내 인생을 돌려줘요. 다시는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 있지 않겠어요! 이 비겁자! 비겁자!’ 이런 그녀의 말이 드문드문 들려오다가 갑자기 남자의 것이 분명한 끔찍한 비명이 새어나왔네. 한 차례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곧 여자의 새된 비명소리가 뒤를 이었지. 뭔가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 마부는 문을 거세게 밀어붙였네. 문을 부수고라도 안에 들어가려고 한 거지. 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네. 두 하녀는 잔뜩 겁에 질려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마부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는 태도였지.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른 마부는 홀에서 나와 잔디밭으로 돌아갔지. 긴 프랑스식 창문으로 들어가려 한 거야. 창문 한쪽은 열려 있었네. 이런 여름철에는 대개 열어두었다는군. 마부가 큰 수고를 할 것도 없이 실내로 들어가보니 여주인은 소파에 쓰러져 의식을 잃고 있는 상태라 더 이상 비명을 지를 수도 없었고, 대령은 두 다리를 안락의자의 팔걸이에 걸치고 머리는 벽난로 모서리의 울 앞 바닥에 닿은 채로 피를 흥건하게 흘리며 이미 죽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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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기트의 수수께끼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라이기트의 수수께끼
    • 아서 코난 도일
    • 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2015-10-10

    | 책 속으로 |“위험이라니요?”“그래요. 최근 이 일대에 흉흉한 일이 일어났다오. 지난 월요일에 이 지역 유지인 액턴 씨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지 뭐요. 사람이 크게 다친 것은 아니지만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어요.”“뭔가 단서는 없고요?” 홈즈가 대령을 바라보며 물었다.“아직은 없구려. 하지만 그거야 뭐 이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시시한 사건에 지나지 않으니, 국제적으로 대규모 사건을 해결한 당신의 관심을 끌 만한 일도 못 될 거요.”홈즈는 대령의 찬사를 듣자 손을 내저었지만, 얼굴에 어렴풋이 미소가 떠오르는 걸로 보아선 그 찬사가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흥미로운 특징 같은 건 없던가요?”“없었던 것 같소. 도둑들은 서재를 샅샅이 뒤진 듯한데, 그들이 고생한 것에 비해 훔쳐간 물건이 변변치 않다오. 그래도 서재 구석구석을 온통 헤집어놓았지. 서랍도 다 열어놓고. 찬장도 샅샅이 뒤진 흔적이 있는데, 없어진 것이라곤 고작 포프의 호메로스 번역서 한 권, 도금한 촛대 두 개, 상아로 된 문진, 떡갈나무로 된 작은 기압계, 실 한 뭉치가 전부라오.”“거 참 자질구레하게도 훔쳐갔네요.” 내가 말했다.“아마 손에 잡히는 대로 훔쳐간 것 같소.”“주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군요.” 홈즈가 소파에 누운 채 툴툴거렸다. “이건 분명…….”하지만 홈즈가 더 말하기 전에 내가 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경고했다.“이보게, 홈즈, 자넨 여기 쉬러 왔다는 걸 잊지 말게. 신경과민으로 쓰러진 사람이 새로운 사건에 뛰어들 생각은 말라고.”-------------------------------------------“네, 하지만 범인은 윌리엄 커원을 총을 쏘아 죽인 뒤 사슴처럼 잽싸게 도망쳤습니다. 커닝엄 씨는 침실 창문에서, 아들 알렉 커닝엄 씨는 뒤쪽 복도에서 범인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비명소리가 들린 것은 밤 11시 45분경이었어요. 커닝엄 씨는 막 침대에 들어가던 참이었고, 알렉 씨는 실내복을 입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마부 윌리엄의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알렉 씨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뛰어 내려갔답니다. 뒷문이 열려 있는 것이 보였고, 계단 밑으로 내려가보니 두 남자가 밖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는군요. 그들 중 한 명이 총을 쏘았고, 한 명은 쓰러졌습니다. 살인자는 정원을 가로질러 달려간 다음 생울타리를 넘어 달아났습니다. 침실 창가에 서 있던 커닝엄 씨는 범인이 큰길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범인은 바로 모습을 감춰버리고 말았지요. 알렉 씨는 윌리엄의 상태를 살펴보느라 범인을 추격하지 못했다고 하고요. 그래서 악당은 감쪽같이 종적을 감추고 만 겁니다. 범인이 중키에 검은색 옷을 입었다는 것을 빼고 다른 인상착의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활발하게 탐문수사를 하고 있으니 범인이 외지인이라면 곧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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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 슈즈 살인사건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레드 슈즈 살인사건
    • 이정현 지음
    • 뉴웨이브 출판사
    • 201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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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사건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마지막 사건
    • 아서 코난 도일
    • 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2015-10-10

    | 책 속으로 |왓슨, 그는 가히 범죄세계의 나폴레옹이라 불러도 무방할 인물이라네. 이 대도시에서 일어난 범죄의 절반은 그가 꾸민 일이고, 범인이 잡히지 않은 범죄는 거의 전부 그가 꾸몄다고 할 수 있지. 그는 철학자이며, 추상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천재일세. 그의 지능은 일급 수준이야. 거미처럼 거미줄 한가운데 도사리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지만, 그 거미줄은 천 갈래로 뻗어 있어서 그중 한 가닥이라도 떨리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네. 그는 직접 나서는 법이 없어. 단지 계획만 세울 뿐이네. 그에겐 하수인이 수도 없이 많고, 그들은 놀랄 정도로 긴밀하게 조직되어 있다네. 저지르고자 하는 범죄, 훔쳐내려고 하는 문서, 도둑질하려는 집, 제거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내용이 모리아티 교수에게 전해지고, 사건이 일어나도록 조직화되어 바로 실천에 옮겨지게 되지. 하수인이 붙잡히는 경우도 있네. 그렇게 될 경우 보석 신청을 하거나 변호인을 선임하기 위한 돈을 조직이 대준다네. 하수인을 부린 핵심 인물은 붙잡히지 않네. 아예 용의선상에 오르는 일도 없지.-------------------------------------------‘이건 위험이 아닐세.’ 그가 말하더군. ‘이런 건 불가피한 파괴라고 부르는 거라네. 자네는 그저 나라는 개인과 맞서고 있는 게 아니야. 매우 강력한 조직과 맞서고 있는 거지. 자네가 그렇게 비상한 머리로도 그 전모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던 조직과 정면대결을 하고 있는 거야. 자네는 물러서야만 해. 그러지 않는다면 무참히 짓밟히고 말걸세.’‘이렇게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 보니 다른 곳에서 중요한 볼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잊고 있었군요.’ 내가 일어서며 말했어.그 교수도 나를 따라 일어나더니,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어.‘이것 참 딱한 일이군.’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네. ‘아무튼 나로선 이제 할 만큼 했다는 것만 알아두게. 나는 자네의 패를 다 알고 있네. 자네는 월요일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걸세. 그동안 우리 둘은 치열한 대결을 해왔지. 자네는 나를 피고석에 앉히고 싶겠지만 나는 결코 피고석에 나가지 않을걸세. 자네는 나를 이기고 싶겠지. 하지만 자네는 나를 결코 이기지 못해. 내 장담하지. 자네가 나를 파멸시킬 만큼 총명한 사람이라면, 나 또한 자네 못지않게 총명한 사람임을 알아두시게.’‘모리아티 씨, 당신이 나를 여러 가지 면에서 칭찬해주었으니, 나도 그 답례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내가 응답했어. ‘당신을 파멸시킬 수만 있다면, 나는 대중의 안전을 위해 나 자신의 파멸쯤은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입니다.’‘자네의 파멸을 약속하겠네. 그 반대가 아니고.’ 그는 으르렁거리듯 마지막 말을 내뱉고 구부정한 등을 보이며 돌아서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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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그레이브 전례문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머스그레이브 전례문
    • 아서 코난 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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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0

    | 책 속으로 |레지널드 머스그레이브는 나와 같은 대학에 다녀서 안면이 있는 정도의 사이였지. 그는 학교 안에서는 그리 인기 있는 학생이 아니었어. 너무 거만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는데, 내 눈에는 그게 낯을 가리는 성격을 감추느라 애쓰는 것이 그런 식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보이더군. 겉보기에 그는 영락없는 귀족이었지. 가늘고 높은 콧대나 커다란 눈은 물론이고 냉정해 보이지만 품위를 잃지 않는 예의범절 같은 것이 그랬어. 그는 알고 보니 영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집안 출신이었네. 16세기에 북부 머스그레이브 가문에서 갈라져 나와 서부 서식스에 따로 자리를 잡은 집안이긴 하지만. 그들이 소유한 헐스톤 저택은 그 지역에서 아마 가장 오래된 건물일걸세. 사람은 태어난 곳의 기운이 몸에 배는 듯하이. 그의 창백하지만 열기가 있는 얼굴이나 침착한 자세를 보면 회색 아치형 복도와 세로로 창살을 된 고풍스러운 유리창, 봉건시대에나 볼 법한 고색 창연한 성채 잔해가 떠오르곤 했거든. 그와 어쩌다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는 내 관찰이나 추리방법에 매우 큰 호기심을 보였다네.그 대화를 나누고 나서 나는 4년이나 그를 보지 못했네. 어느 날 아침, 그가 몬터규 거리의 내 하숙집으로 찾아왔어. 그는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네. 여전히 옷을 잘 갖춰 입었더군. 그는 예전에도 늘 멋진 옷차림을 하고 다녔거든. 지난날 그를 남다르게 보이게 했던, 아주 조용하고 부드러운 예의범절도 그대로였어.-------------------------------------------서재에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집사 브런턴이었어. 정장을 입은 채 편안한 의자에 앉아 지도처럼 보이는 종이 한 장을 무릎에 올려놓고 있더군. 고개를 푹 숙이고 한 손으로는 이마를 받친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어. 나는 놀란 나머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멍해져서 어둠 속에 망연히 서 있었네. 탁자 가장자리에 놓인 작은 초가 희미한 빛을 방 안에 뿌리고 있었는데, 그 불빛만으로도 브런턴이 정장 차림인 것을 알아보겠더군. 내가 바라보고 있는 동안 그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옆에 있는 큰 책상으로 가서 서랍의 자물쇠를 열고 무슨 문서 같은 것을 꺼냈어. 다시 원래 앉아 있던 자리로 돌아간 그는 촛불 가까이에 그것을 펼쳐놓고 면밀하게 살펴보기 시작했어. 집사가 그렇게 태연스럽게 우리 집안의 문서를 살펴보다니, 나는 발끈해서 성큼 다가갔네. 이윽고 고개를 들고 문가에 내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깜짝 놀라 일어나더군. 겁에 질려서 얼굴이 납빛으로 변하더니, 처음에 살펴보고 있던 지도 같은 종이를 얼른 가슴팍에 집어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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